끝말잇기 한단계 더 나아가기 - 구엜룰

끝말잇기 한단계 더 나아가기 - 용어정리

이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끝말잇기를 하기 위해선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끝말잇기에 왠 규칙?' 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규칙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규칙을 한번 정리해볼게요.

 

1.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명사)만 쓴다(이상한 쿵쿵따라는 룰이 있긴 하지만요).
2. 전 단어의 마지막 음절로 시작하는 단어를 골라서 외친다.
3. 더 이상 외칠 단어가 없다면 패배한다.
4.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초성에서 ㄹ은 ㄴ,ㅇ. ㄴ은 ㅇ으로 바꿀 수 있다.(자유두음법칙)

일반적인 룰입니다.

하지만 끝말잇기를 제대로 하고 싶던 사람들은 다양한 룰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룰이 '구엜룰'입니다.

 

여러분들은 사전을 찾아보실 때 어디서 찾아보시나요?

대부분 네이버국어사전을 이용하실 것 같습니다.

또 표준국어대사전을 사용하실 수도 있겠죠.

표준국어대사전의 장점이라면 가장 깐깐한 검증을 통해 단어들을 추렸다는 점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992년 처음 만들어졌고, 몇차례의 개정을 거칩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 우리말샘이라는 오픈사전과 통합하며(둘 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전입니다)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거칩니다.

디자인이 깔끔해졌고,

옛말, 방언, 북한어, ~의 잘못된 말로 분류되는 단어들을 모두 없앴습니다.

(옛말, 방언, 북한어, ~의 잘못된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이 기점으로 (구)표준국어대사전과 (신)표준국어대사전으로 나누어집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나뉘기 전.

표준을 뜻하는 엘소드의 약다인 엜룰이 있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나뉘고 난 뒤

엜룰은 구엜룰, 신엜룰로 나뉘었습니다.

 

구엜룰은 구엘소드(표준)룰의 약자입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구)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단어들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럼 룰을 설명해드리지요.

 

1. (구)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명사만 사용(옛말, 방언, 북한어, ~의 잘못된 말, 인명, 지명 가능)
2. 표준두음법칙 적용(밑에 정리 할게요)
3. 옛한글( ㅿ, ㆁ, ㆆ, ㆍ 같은 녀석들) 사용 불가(대략 2016년에 추가된 규칙입니다)
4. 나머지는 일반 끝말잇기처럼 진행

대충 이렇습니다.

 

(구)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모든 명사가 되고요,

옛한글등은 사용 못하네요.

 

표준두음법칙에 대해서는 한번 설명해 볼게요.

일반적으로 두음법칙은 초성에서 ㄹ이 ㄴ,ㅇ으로.

ㄴ이 ㅇ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맞습니다.

맞긴 맞는데 좀 더 세밀합니다.

일단 ㄹ이 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모음이

ㅏㅗㅜㅡㅐㅢ여야 합니다.

즉 '래'는 '내'가 될 수 있지만 '러'는 '너'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음에 따라 두음법칙이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럼 정리해보겠습니다.

 

표준 두음법칙

라, 로, 루, 르, 래, 뢰 ⮕ 나, 노, 누, 느, 내, 뇌

랴, 려, 료, 류, 리, 례 ⮕ 야, 여, 요, 유, 이, 예

녀, 뇨, 뉴, 니  ⮕ 여, 요, 유, 이

 

이렇게 오늘 구엜룰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앞으로 구엜룰 관련된 글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